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반드시 봐야 하는 국가관으로 꼽혀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9.21

제59회 베니스비엔날레(Biennale Venezia)가 지난 4월 23일 개막해 전 세계 관객들을 맞이하는 중이다. 휘트니비엔날레, 상파울로비엔날레와 함께 세계 3대 미술 비엔날레인 베니스비엔날레는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 미술전이다. 본래 2년마다 한 번씩 열리지만 코로나19로 행사를 미뤄오다가 올해 3년 만에 열렸다.


초현실주의 화가 리어노라 캐링턴(Leonora Carrington)의 동화에서 따온 '꿈의 우유(The Milk od Dreams)'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는 그동안 세계적으로 이미 명성을 떨치고 있던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던 것과 달리, 총 213명의 작가 중 180명의 작가가 비엔날레에 처음 참가했고, 90%에 가까운 188명의 여성 작가가 참여하는 등 보다 진보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외관 - 출처: 통신원 촬영 >

<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외관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전시가 관객과 평단의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베니스비엔날레 메인 행사장인 카스텔로 공원(Giardini Castello)에 30여 개의 다른 국가관과 함께 자리 잡고 있는 한국관은 1995년 26번째 국가관이며 개관한 이후 매번 좋은 전시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올해 전시되고 있는 김윤철 작가의 전시인 '나선(Gyre)'는 관객과 평단에서 모두 좋은 평을 받고 있다.

한국관에 들어서자, 금속 조형 작품 '크로마 5'가 베니스의 물 아래에서 척추를 꿈틀거리며 뭍으로 기어오른 듯한 상상 속의 동물처럼 공간을 장악하며 다른 작품들에도 숨을 불어 넣는 듯하다. 물고기 비늘처럼 척추 마디 마디를 덮고 있는 몰드가 움직이며 마치 빛에 반사되 듯 그 색을 변화 시키는 것을 신기하게 바라보던 관객들은 사진을 촬영하며 자세하게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이었다.


< 한국관에 전시된 김윤철 작가의 '크로마 5(Chroma 5)' - 출처: 통신원 촬영 >

< 한국관에 전시된 김윤철 작가의 '크로마 5(Chroma 5)' - 출처: 통신원 촬영 >


관객들이 오른쪽 벽으로 두 번째 발걸음을 옮기며 아날로그적 감성에 다시 한 번 감탄하는 모습이었다. 작가의 상상을 분필로 어지러우면서도 생생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테크놀로지와 물질이 중심이 되는 전체 전시에 다른 리듬을 주며 균형을 이룬다. 다른 한 쪽에는 수많은 금속 막대가 복잡하게 얽혀 4미터의 대형 조형물을 이루는 설치 전시가 펼쳐져 있다. '아르고스, 부푼 태양들(Argos-the Swollen Suns)'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작가가 태양이 부서질 때 파편이 흩어지며 또 다른 세계를 생성해 내는 모습을 상상해 만물이 흩어지고 모여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고 새롭게 밝히는 모습을 설치 작품으로 표현했다.


< 한국관에 전시된 김윤철 작가의 '아르고스, 부푼 태양들(Argos-the Swollen Suns)' - 출처: 통신원 촬영 >

< 한국관에 전시된 김윤철 작가의 '아르고스, 부푼 태양들(Argos-the Swollen Suns)' - 출처: 통신원 촬영 >


통유리를 통해 한국관 건물 밖에서도 볼 수 있는 작품 '임펄스(Impulse)'는 기존 작업을 각색한 작품으로 조각을 둘러싼 수 백 개의 튜브를 통해 베니스 바닷물을 퍼뜨리는 샹들리에로 전시관 외부의 세계와 전시관을 연결한다.

우연히 통신원과 함께 전시를 구경하던 피사에서 온 소냐 마피올리(Sonia Maffioli)가 '훌륭하다' 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메라빌리오소(meraviglioso)!'라는 감탄사를 연신 외치는 모습에 전시회 감상 소감을 물었다.

'단연코 뛰어나다. 한국하면 떠오르는 테크놀로지 이미지와도 부합하면서도 매우 정교하고 아름답고 심오하다. 다른 국가관에는 미안하지만 지금까지 구경한 국가관들의 전시는 다소 난해하고 지루한 현대 미술 전시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김윤철 작가의 작품들은 세계관이 분명하면서도 눈길을 끄는 면이 있다. 평소에 특히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탈리아 사람인 내가 괜히 자랑스러운 느낌이 든다.'

이번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는 전체 81개 국가관 중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미술 매체 아트뉴스 페이퍼에서 반드시 봐야 하는 7개 국가관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또한 이번 베니스비엔날레에는 설치 작가 이미래(34)와 행위 예술가 정금형(42)의 작품이 호평을 받고 있다. 제59회 베니스비엔날레는 11월 27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백현주

성명 : 백현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탈리아/피사 통신원]
약력 : 전) 뮤지컬 <시카고>, <스팸어랏>, <키스미 케이트>, <겨울 나그네>, <19 그리고 80>, <하드락 카페> 등 출연 한영 합작 뮤지컬 작, 연출 현) 이탈리아 Theatre No Theatre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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