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재일본한국인교육연구대회 개최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9.21

6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재일한국인 교육자들의 연구 모임(학술대회)인 '제57회 재일본한국인 교육연구대회'가 일본 동경 근처 요코하마(신요코하마 프린스 호텔)에서 개최되었다. 올해 대회는 재일본한국인 교육자협회가 주최하고 동경한국학교가 주관했다. 「지속 가능한 민족교육의 실시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연구대회에는 일본 내 한국학교, 한국교육원, 한글학교, 민족학급의 교직원들과 대사관, 민단, 한인회 등 관계 기관에서 1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현장1


윤덕민 주일한국대사는 축사를 통해 "한국학교, 한국교육원, 한글학교, 민족학급 등 우리 정부가 지원하는 다양한 형태의 교육기구가 일본 사회에서 양적 질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한국과 재일한국인을 학술적으로 지지하기 위한 연구기구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한국 정부와 대사관은 민족교육과 인권, 다양성이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재일교육자들을 응원하겠다."라고 대회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행사현장2


현재 일본의 경우, 본국 정부에서 한국학교로 인가받은 동경한국학원, 백두학원, 금강학원, 교토국제학원, 나고야한국학교가 운영되고 있고, 한국교육원은 삿포로부터 후쿠오카까지 일본 전역에 15개가 설치되어 있다. 한글학교는 132개교가 재외동포재단에 등록되어 있으며 500여 명의 교직원이 활동 중이다. 그리고 민족학급은 한국어, 한국문화 등을 교육하기 위한 특별교육과정으로 오사카 등 관서(간사이) 지역의 200여 개 일본의 공립 초중학교에 설치되어 있으며 약 60여 명의 교직원이 활동하고 있다.


행사현장3


연구대회는 첫날의 주제 강연, 분과토론에 이어 둘째 날 전체 회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주제 강연은 와세다 대학 이성시 명예교수가 「세계 속의 한국사 - 동아시아에 있어서 한국 문화의 독자성」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사, 한국문화에 대한 학술적 근거를 가진 매력적인 개설서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점, 일본사, 중국사에 비해 세계사의 맥락 속에 자리매김하기에 알맞은 문화론적 가설조차 유통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 이슈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에서 외부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도 평형감각을 유지해나가는 다이나미즘을 한반도의 문화생명체라고 역설했다.


행사현장4


분과 발표에서는 제1영역과 제2영역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제1영역은 ① 학교분과, ② 교육원분과, ③ 민단, 한글학교, 민족학급 분과로 나누어 교육기관의 현상과 과제를 중심으로 토론이 이루어졌다. 제2영역에서는 ① 초등 분과, ② 중등 분과, ③ 초·중등 분과로 나누어「민족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지속가능한 수업방안」을 주제로 다루었다. 전체 토론에서는 분과에서 도출한 결과를 보고하고 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2개의 영역과 6개의 분과에서 제안과 토론을 통해 본 대회의 대주제인 지속 가능한 민족교육 실시 방안에 대해 학교, 민족학급, 교육원 등에서의 실천 사례와 함께 개선을 위한 제안이 이루어졌고 현장 적용과 발전 방안 모색을 위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행사현장5


이번 대회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민족교육의 열정으로 회원들의 적극적인 호응 속에 대회가 진행되었고, 지속 가능한 민족교육에 대한 사례 발표와 토론을 통해 앞으로의 민족교육의 방향과 각 학교 및 관련 기관에서의 구체적인 개선점과 연대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발전 방안을 도출되는 성과를 이루었다. 그리고 민족교육을 위해 헌신한 선생님들에 대해 재일본한국인교육자협회 회장(정회택 동경한국학교 교장)의 포상도 이어졌는데 각 민족학교에서 4명의 선생님이 수상했다.


행사현장6


연구대회 참석자들은 3년 만에 개최된 이번 연구대회를 통해 민족교육의 어려움 속에서도 앞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과 각 민족교육 기관들의 연대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하고 서로가 공감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일본 지역에는 한국학교, 한국교육원, 한글학교, 세종학당 등 여러 종류의 민족교육 기관이 있으나 역사적 배경이나 인적 구성이 서로 달라 공감대를 이루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주일대사관 양호석 교육관은 강평에서 "이 대회가 재일한국인 교육자들에게 있어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이어나기 위해서는 교육 주체 간의 활발한 교류를 바탕으로 학자들과의 연대도 확대하여 이론적 지지기반을 다져 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행사현장7


한편, 대회 주관인 동경한국학교 정회택 교장은 "코로나 제7파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에 개최되기 때문에 밀폐, 밀접, 밀집 등 3밀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시도되었다."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의 이동과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찬과 만찬 등 회식은 물론이고 모든 식사도 도시락으로 제공되었으며 개별 음료수를 준비하여 선제적 방역에 힘을 쏟았다. 그리고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회원들을 위해 주제 강연, 분과토론, 전체 회의 등 모든 일정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어 참석하지 못한 회원은 물론 관심 있는 일본의 민족교육 관계자들도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내년도 대회는 오사카 지역(금강국제학교 주관)에서 개최된다고 한다.



이훈우
 일본 이훈우
 동경한국학교 부설 토요학교 교감
 재일본한글학교협의회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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